◆ 다시 찾은 코펜하겐의 자유로움이 지친 나그네를 달랜다.

*1996년 7월 23일 화요일 맑음 (여행 26일째)

코펜하겐, 주행거리 23㎞

코펜하겐은 상당히 큰 도시다. 어디를 가나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사람들은 북유럽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노출이 심한 옷차림들이다. 코펜하겐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있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자전거에 작은 수레를 달고 사물함을 만들어 필요한 물건들을 넣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온 국민이 이처럼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고 일석이조가 아닌가. 노인들도 종다리만 보면 젊은이처럼 탱탱하다. 부럽기까지 한 자전거 타기다. 우리도 이런 것을 수입(?)할 수는 없을까?

크리스티안스보그 성

아말리엔보그 궁전

오전에 아름답고 화려한 왕궁 세 곳을 구경했다. 크리스티안스 궁전과 로젠보그 궁전, 그리고 아말리엔보그 궁전을 보고 구시가지인 보행자 거리로 나왔다. 노천카페에서 커피도 마시며 도시적 분위기에 젖어본다.

로젠보그 궁전

칼스버그 박물관의 로댕 작품

칼스버그 맥주를 창립한 일가의 개인 박물관도 보았다.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 국립박물관의 많은 소장품들. 코펜하겐의 볼거리는 끝이 없다. 자연 속에서 도시로 온 우리는 복잡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힘겨워 구경을 접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칼스버그 맥주 선전 마차

보행자 거리의 노천 카페

슈퍼마켓에서 사온 쌀로 저녁을 짓고 저녁상을 차렸다. TV를 켰다. 아틀란타 올림픽 소식을 전한다. 명승부, 명게임에서 화이팅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금메달 몇 개, 은메달 몇 개, 동메달 몇 개 등 메달집게로 어느 나라가 몇 등을 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철저히 올림픽정신에 초점을 맞춘 편집자세가 신선했다. 우리도 그랬으면…. 메달집게로 울고 웃고 하는 우리가 아닌 화이팅에 박수를 보내는 멋진 올림픽정신으로 올림픽을 즐길 수는 없을까?

집으로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길게 느껴지는 여행이다. 바람이 몹시 분다. 창 밖의 큰 나무가 흔들리며 나뭇잎 갈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벌써 가을이 오고 있나? 집 생각에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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