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성지 중의 성지에 가다

1996년 2월 7일 수요일 맑음(여행 4알쨰)

예루살렘-베들레헴-예루살렘 주행거리 42㎞

오늘은 베들레헴을 다녀오는 날이다. 아침 식사 후 민박 집 주인인 Mr.Tamir씨에게 5일 간의 숙박비 $310-을 $400-을 지불하고 220세켈 및 $27을 받았다. 오전 9시 드디어 예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으로 향했다.

  베들레헴은 옛 도시이다. 고대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길 중간에 해당되며, 구약 성서에도 그 이름이 자주 나온다. 창세기에는 이삭의 아들 야곱의 아내 라헬이 베냐민을 낳고 죽자 이곳에 장레를 지냈다고 기록되어 있다. 베들레헴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무엇보다도 이곳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지이기 때문으로 크리스마스에는 순례자들로 붐빈다.

  민박 집을 출발하여 베들레헴으로 가는 60번 도로를 찾는데, 도저히 되지 않아 길가에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어린 아들을 안은 남자에게 물으니, 친절히 교차로까지 가서 방향을 가리켜 주었다. 60번 도로를 타고 잠시 가니 검문소가 있어 긴장했는데, 그냥 가라고 했다. 베들레헴 시내로 들어와서 또 성탄 교회를 찾지 못하여 이번에는 지나는 소년을 태우고, 그 소년의 방향 지시대로 도시의 중심인 망게르 광장의 주차장까지 왔다. 고마운 마음의 표시로 목에 거는 볼펜을 주니 소년은 그 볼펜을 목에 걸고 우리와 헤어졌다. 무료 주차장인 광장의 가운데에는 주로 단체 관광객을 싣고 온 버스가 차지 했고 주위의 인도 옆에는 승용차가 주차해 있었다. 마침 한 곳의 길가 주차장이 비어 있어 그 곳에 주차를 하고 나니 그 주차 공간을 지키고 있던 영어를 구사하는 현지 안내원이 $6-에 안내를 자청하기에 주차비를 지불하는 기분으로 흔쾌히 안내를 받기로 했다. 현지인의 안내로 우선 십자형의 성탄 교회를 둘러 보러 갔다.

325년에 세워진 베들레헴의 성탄 교회

성탄 교회의 제단

 성탄 교회는 기원 325년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그리수도의 탄생장소에 교회를 세웠는데, 그로부터 200년 후에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이를 개축했다. 현재의 건물은 십자군 시대에 원래의 교회의 모양을 보존하여 수리한 것으로 외적의 공격을 막기 위하여 요새화된 것이다. 교회의 모양은 십자형을 하고 있다. 정면의 작은 입구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면 어슴프레한 교회당 안에는 살색의 메끄럽고 굵은 대리석 기둥이 두 줄로 줄지어 있고, 천장에는 금속제 램프가 많이 드리워져 있다. 바닥은 군데군데 덮개가 벌어져서 초기 교회의 모자이크 바닥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교회의 주 출입구가 처음에는 홍에를 튼 큰 출입구였는데, 개축을 할 때마다 출입구를 주려서 지금은 어른 두사람이 겨우 들어가게 되었다는 안내인의 설명을 들으며, 교회 안으로 들어서서 우선 정면의 제단 오른 쪽의 그리스 정교회에서 계단으로 제단 밑의 동굴로 들어 갔다. 예수 그리스도 탄생 당시에는 민가나 가축 우리는 대부분 동굴에 있었기 때문에 그 동굴 위에 교회를 세웠다. 그 동굴 안의 예수가 탄생한 곳에 은륜(銀輪)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 제단을 세워 놓았다. 하도 많은 단체 관광객 때문에 잠시 기다렸다가 그들이 왼쪽 계단으로 올라간 후에 우리도 은 별 위에 손을 놓고 기원했다. 왼쪽 계단을 오르니 그 곳은 아르메니아 교회가 있고 다음으로는 카돌릭 교회가 있으며 그 곳에서의 크리스마스 미사는 테레비존으로 중계된다고 했다. 안내인의 권유로 선물 가게에서 목각 예수상과 십자가를 사서 다시 교회의 제단에 올려 놓아 성령을 받았다. 안내인의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의 대가로 팁 $1-을 포함 $7-을 주고 안내인과 헤어졌다.

성탄 교회의 그리스도 탄생 장소

주인이 친절한 베들레헴의 선물점

 우리 부부는 다시 성탄교회 안으로 들어와서 예수 탄생 장소를 중심으로 철저히 사진과 비디오로 남겼다. 햇빛이 따가운 광장에서 주위를 돌아보니, 그 곳 경찰관의 복장 색이 검정색으로 예루살렘의 경찰과 달라, 이곳이 팔레스타인 지역임을 알게 되었다. 광장에 붙어 있는 경찰서의 지붕 위에 팔레스타인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광장 옆의 모스크를 끼고 있는 골목을 따라 생긴 시장을 구경하고, 노점에서 팬 케익 2세겔 어치를 사서 허기를 채운 후 12시 30분에 베들레헴을 출발 예루살렘을 향했다. 돌아 오는 길에는 아침에 통과한 검문소의 검색이 심하여 지체 후 검문을 받고 예루살렘으로 갈 수 있었다.

  예루살렘은 유태의 산들로 둘러 싸인 표고 800m의 산 위에 있다. 지리적으로 고지대이나 서쪽으로 샤아루 하가이라고 불리는 산 어귀를 지나면 평야지대가 펼쳐진다. 예루살렘 역시 옛 도시이다. 기원 전 200년의 문서에 이미 그 이름이 쓰여있다. 그리고 기원 전 1,000년 경에 다비드 왕이 이곳을 유태인의 수도로 정하고 그의 아들 솔로몬이 화려한 신전을 건설 한 이래, 예루살렘은 유태인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가 되었다. 유태인 뿐만 아니라 회교도에게 있어서도, 또 기독교도에게 있어서도 그립고 성스러운 도시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이곳을 자기만의 것으로 하려고 서로 다투어 왔다. 헤브라이어로 "평화의 도시"라고 불리는 예루살렘은 그 이름과는 반대로 공교롭게도 인간의 야망과 증오의 사이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고대로부터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전쟁이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래도 예루살렘은 불가사의 한 도시이다. 영국의 통치 시절에 만들어진 건물의 신 시가와 구 시가의 어울림은 이스라엘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가 된 지금도 옛 것과 새 것의 조화를 잘 유지하고 있다. 결국 종교와 역사가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아름답고 신비한 도시로 회교, 그리스도교 및 유태교 어느 종교에게나 성지이다.

바위 돔이 보이는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통곡의 벽 남쪽은 여자들만의 기도소

 예루살렘으로 들어와서 주차장을 찾느라고, 구 시가의 성곽을 돌아, 야포문, 다마스카스문 및 사자문 등을 지나, 분문 앞이 주차했다. 분문을 들어서니, 바로 통곡의벽이 있고 그 위로 신전 언덕의 바위돔이 보였다. 통곡의벽을 향하여 오른 쪽은 여성용 기도하는 곳이고, 왼쪽은 남성들의 기도하는 곳이었다. 우선 집사람이 먼저 들어가서 현지인 기도자의 행동대로 소원을 종이에 적어 통곡의 벽 돌 틈에 낀 후 그 돌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었다. 그 모습을 휀스 밖에서 사진과 비디오에 담았다. 나도 카메라를 집 사람에게 넘기고 남성 용으로 들어 갔는데, 모든 남성은 모자를 쓰던가 입구에서 주는 하얀 종이로 된 접시 같은 모자를 써야 했다. 통곡의 벽 큰 돌 틈에는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이가 끼워 있어서, 내가 가족의 건강과 사업의 번창을 바라는 글을 쓴 종이를 접어서 돌 틈에 끼느라고 애를 먹었다. 유태인들의 진지한 기도 모습에 머리가 숙어 졌다.

  통곡의벽 광장에서 West Wall Rd.를 따라 골목 길을 북상하여, Bar El-Silsileh 거리에서 서쪽으로 나있는 많은 아랍 상점들의 진귀한 상품과 기념품들을 구경하며, 다비드 거리로 나와서 야포문 근처의 식당에서 관광객용 $10- 짜리 관광객용 식사로 푸짐하게 점심을 했다.  

해롯 대왕의 궁전 터인 다비드 박물관

박물관에 하나만 남은 다비드 탑

 오후 3시경 야포문 근처에 있는 예루살렘 역사 박물관을 찾아 들어 갔다. 예루살렘 상징의 하나인 댜비드 탑을 돌아 보고 전망대로 올라가서 구 시가와 신 시가를 조망한 후 소 극장에서 상영하는 예루살렘 역사 재미있게 보여주는 에니메이숀을 관람했다. 고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과 솔로몬 왕의 Seal이 있는 전시실을 돌아보고 오후 4시 30분경 박물관을 나왔다. 야포문을 지나 성분묘 교회를 찾아 갔다.

  성분교 교회는 비아돌로로사(한탄의 길)의 최종점이며, 예수가 처형된 골고다 언덕과 아래의 묘소가 있던 장소에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헤레나가 세운 교회이다. 열성적인 신자였던 헤레나는 기월 후 326년에 성지를 찾아왔다. 그리고 예수의 자취를 찾아서 많은 교회를 세웠는데, 성분묘 교회도 그중 하나이다. 안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골고다 언덕이다. 제단아래의 은륜(銀輪)이 십자가가 세워졌던 장소이다. 입구 정면의 석판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성체에 기름을 발랐던 곳으로, 항상 순례자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그 석판에서 왼쪽으로 가면 예수의 무덤이 있다. 이 교회에는 동방교회의 종파가 제각기 채플을 가지고 있고, 각 파의 각기 다른 종교 행사, 제의 및 의복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교회의 옥상에는 콥트교 수도사가 살고 있다.

  관광객을 따라 성분묘 교회를 찾아 갔는데, 콥틱 교회를 발견 콥틱 성직자의 안내로 성분묘 교회의 콥틱 교회를 통하여, 골고다 언덕을 찾았다. 교회 내에 어찌나 단체 관광객이 많은지 자세히 볼 수가 없어서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대강 돌아 보고 교회를 나왔다.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의 열쇠 구멍이 이상함을 발견하고, 차내에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남기지 않기로 했다. 민박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수퍼 마킷에서 장을 보았다.

[목  차]  [전날 1996년 2월 6일]  [다음날 1996년 2월 8일]